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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불참 하원의원 60명, 상원의원 0 왜?

오는 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불참을 선언한 민주당 하원의원 60명에 육박한 가운데 불참하겠다는 민주당 상원의원은 한 명도 없어 속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은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가겠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참석이 트럼프 당선인과 공화당원들에게 도드-프랭크법 폐지 등 현안이나 다른 여러 문제를 생각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각을 세웠던 엘리자베스 워렌(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역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소비자금융보호국을 해체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취임식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 의원의 행보는 다른 상원의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코리 부커(뉴저지주) 의원과 무소속 버니 샌더스(버몬트) 의원 역시 현장에서 트럼프의 정책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취임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러나 이같은 표면적 이유 뿐 아니라 내년 선거를 앞둔 상원의원들이 몸사리기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상원의원 중 25명은 2018년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때문에 트럼프를 지지한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브라운 의원의 오하이오주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압승을 거둔 곳이다.

2017-01-18

[사설]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거는 기대

내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대통령 시대가 열린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에서 딱 2개 이슈를 휘어잡아 대선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첫째는 경제다. 주류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를 살렸다'고 연일 선전하고 있지만 이는 상당한 왜곡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이 떠드는 것처럼 경제가 그렇게 좋았다면 유권자들이 왜 정치경력이 전무한 트럼프에게 선건인단 300명이 넘는 압승을 안겨줬겠나. 중산층의 불만은 선거 결과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 8년 동안 연방상하원을 비롯해 주지사와 각 주의회 등 선거를 통해 민주당에서 공화당 의석으로 넘어간 숫자가 전국적으로 1000석이 넘는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공화당원들 사이에 '우리의 최고 영웅은 오바마'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물가는 오르는데 중산층의 중간소득은 15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그런데 오바마는 기득권인 금융투자업계의 배만 채웠다. 반면 한때 미국 경제의 근간이었던 제조업은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는 비참한 수준으로 전락했다. 1993년에 클린턴 행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인준하면서 미국의 제조업 공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2000년 이후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가 500만 개가 사라졌다.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1.2조 달러, 국가부채는 20조 달러로 치솟았다. 오바마가 임기 동안 쌓아 올린 부채가 10억 달러가 넘는다. 1~43대 대통령이 쌓아 올린 부채보다 많다. 이를 고스란히 트럼프가 떠안게 됐다.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은 "국내 제조업 활성화가 국가운영의 첫걸음"이라 했고,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어느 정도의 보호무역을 펼치지 않으면 국민에게 재앙이 닥친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외면받았던 중산층의 목소리가 되겠다고 약속한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제조업을 살려주기 바란다. 지난 대선의 승부처가 된 '러스트벨트(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는 종전까지 줄곧 '좌' 클릭을 하다가 '제조업 부활' 약속을 믿고 트럼프를 선택했다. 법인세를 현재의 35%에서 15%로 낮추겠다는 약속도 지켜주기 바란다. 현재 미국의 법인세는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들이 미국에 오기 꺼리는 이유다. 법인세 인하는 일자리 창출과 직결된다. '전국민 건강보험 의무화' 약속도 지키길 바란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데만 50억 달러가 낭비된 오바마케어는 이미 '실패작'으로 판명났다. 중산층 가입자가 병원에 하루 입원할 경우, 자기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평균 4000달러에 이른다. "훨씬 훌륭한 보험으로 대체하겠다"는 트럼프의 말이 허풍이 아니길 바란다. 소수계를 향해 계속 손길을 내밀라. 트럼프는 역대 공화당 대선후보 중 흑인 빈민촌을 가장 많이 찾아간 후보다. 특히, 아시안 이민자를 선호한다. 그는 브라이트바트와 인터뷰서 아시안 이민자의 기업가 정신을 높이 평가하면서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스탠퍼드 졸업생이 많다. 이들이 여기 우수 대학을 졸업하고 일자리를 찾도록 해야 한다. 훌륭한 인재들이 미국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긴 두 번째 이유는 안보다. 오바마의 연이은 외교 실책으로 테러집단 IS국가가 32개국으로 번지는 사태를 가져왔고 중동은 쑥대밭이 됐다. IS를 척결해 국제사회에 안전을 가져오길 바란다. '8년간의 허니문'이라고 할 정도로 오바마는 언론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다. 언론은 오바마를 사랑한만큼, 트럼프를 증오할 것이다. 그런데 그의 대통령직 성공 여부는 주류언론이 아닌, 유권자들이 최종 판단할 몫이다. 트럼프가 잊지 말기 바란다.

2017-01-18

[트럼프 취임 D-1] '트럼프 월드' 무질서가 닥친다

"도널드 트럼프가 세상을 전복시키고 있다. 트럼프의 무질서한 세상이 닥치고 있다." CNN방송은 1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돼온 지구촌의 질서를 뿌리 채 흔들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CNN방송은 "트럼프가 통치하는 미국은 가장 파괴적인 글로벌 세력들(the most disruptive global forces) 중 하나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는 이제까지 미국의 적으로 간주돼 온 러시아를 새로운 우방으로 대하고, 오랜 맹방이었던 독일과는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무용지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는 아주 잘한 일"이라면서 유럽인들의 불안과 분노를 유발시키고 있다. 트럼프는 또 지구촌의 양대 수퍼파워 중 하나인 중국과의 갈등도 심화시키고 있다. 그는 37년 동안 유지해온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시하는가 하면 무역과 환율갈등,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 전 방위적으로 중국과의 충돌을 빚고 있다. 미국의 가장 가까운 이웃인 멕시코와 캐나다와도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으로 들여오는 멕시코산 제품에 35%의 징벌적 관세를 검토하고, 불법 이민자들을 막기 위한 국경장벽을 세운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캐나다 역시 트럼프가 NAFTA 재협상 방침을 밝힌 이후 미국과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CNN방송은 "미국은 항상 안정과 지속성을 추구해 왔다. 또한 자유세계의 수호자 역할을 자임해 온 나라다. 그러나 이제 트럼프 치하의 미국은 가장 파괴적인 글로벌 세력들 중 하나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라고 우려했다. 정치·외교 분야의 혼란은 물론 경제적인 불안감까지 겹치는 일대 혼동 속에서 세계 지도자들은 트럼프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세계 질서에 적응하기 위해 급급하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 세계 자유무역 협상 무대에서 자본주의 맹주인 미국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이상한 형국이다. ▶친 러시아, 'X파일' 연관성 주목 최근 몇 년간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냉전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 대선 개입 해킹' 혐의로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미국에서 추방하고, 러시아 군사정보국(GRU)과 러시아연방보안국(FSB)과 관련된 2개 시설을 폐쇄했다. 또한 GRU를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도 제재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에 앞서 2014년 4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자치공화국이었던 크림반도를 합병하자 미국과 EU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러시아의 서방 자산동결과 여행제한 등 제재 조치를 취했다. 이런 상황에서 친 러시아적 성향을 보여 온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을 누구보다도 반기는 사람은 바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다. 푸틴 대통령은 17일 "미국에서 대선이 끝났는데도 트럼프 당선의 합법성을 훼손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수집했다는 이른바 '트럼프 X 파일'과 관련해 "허위 자료를 조작해낸 사람들은 아무런 도덕적 한계도 모르며, 성매매 여성보다도 못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X 파일'이란 러시아 정보기관이 수집한 트럼프의 금융정보와 사생활 기록을 말한다. 이 파일에는 2013년 트럼프가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당시의 성매매 행위 등 트럼프에게 치명적인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NATO·EU 중요성 인정 안 해 NATO와 EU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NATO와 EU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트럼프는 유럽이 미국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EU는 미국과의 무역거래에서 이기기 위해 만들어졌다. 나는 EU가 깨지든 그대도 함께 있든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NATO에 대해서도 비슷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지난 15일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NATO를 무용지물(obsolete) 이라고 말한 뒤 이틀 더 숱한 비난에 시달렸다. 하지만 NATO는 테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제 그들은 트럼프의 말이 옳다고 말하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하나의 중국' 무시 세상은 미국과 중국을 주요2개국(G2)이라고 부른다. 미국은 그동안 지구촌의 양대 수퍼파워 중 하나인 중국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하나의 중국' 정책을 펴 왔다.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이 역사적인 악수를 나눴다. 1979년 미국은 중국과 수교를 하면서 대만과의 외교적 관계를 끊었다. 이후 37년 동안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는 '하나의 중국'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일 그는 대만 차이잉원 총통과 전화 통화를 했다. 미국대통령 혹은 대통령 당선인이 대만 지도자와 통화를 한 것은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었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중국이 미국의 일자리를 잡아먹고 있으며, 중국산 제품의 시장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45%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시진핑 주석은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없다. 보호무역주의를 좇는 것은 어두운 방안에 스스로를 가두는 일이다. 우리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 아니(No)라고 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7-01-18

'트럼프 취임' 중소기업들도 '선물' 기대감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공약 중 하나가 '미국 기업 회생'인 만큼 중소기업들도 차기 행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세금과 금융, 보건 관련 정책이 트럼프 행정부 중소기업 지원책의 핵심이 되면서 업주들은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등 정책 방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USA투데이가 18일 보도했다. 가장 큰 부분은 기업 관련 각종 세금 완화가 이뤄질 지 여부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기업의 법인세율을 15%로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공약이 모든 형태의 비즈니스에 적용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실적으로 낮춰진 세율이 적용 가능한 형태는 'C 코퍼레이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당선인은 동시에 과세상의 맹점을 없애기 위해 국민적 동의를 바탕으로 세금 규정을 간소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규정 변경 과정에서 차량이나 트럭 이용, 영업 손실 이월 등의 공제 항목이 없어지거나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세금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융자도 중소기업들에는 중요한 사안이다. 오너들은 은행보다는 SBA융자 프로그램에 의지해왔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공화당 집권시 융자 과정이나 액수, 절차들이 까다로워진 경험을 미국인들은 갖고 있다. 트럼프는 SBA융자의 총책임자에 전 세계레슬링연합회장 출신을 앉혔다. 일부에서는 그가 공화당의 기존 접근에 맞서 어떻게 레슬링을 할지 지켜보자는 농담도 나온다. 오바마케어의 수정 또는 폐지도 비즈니스 오너들에게는 큰 관심사다. 특히 새로운 보험형태가 오바마케어처럼 지병이나 병력이 있는 경우 업주와 직원들이 보험을 가질 수 있는 지 여부가 가장 큰 핵심이다. 물론 비용을 더 낮추고 혜택을 확대하는 새로운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어 새 대통령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USA투데이는 오너들에게 ▶현재 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항목에 대한 구입을 서두를 것 ▶건강보험은 지금이라도 반드시 구입할 것 ▶건강검진을 통해 예방 또는 치료를 계획할 것 ▶비즈니스 관련 정부 정책 변화를 잘 지켜볼 것 등을 권했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2017-01-18

경비병력 3만5000명, 기부금 1억 달러…반트럼프 시위대 100만명 '취임식 명암'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대통령 취임식(20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슬로건으로 내걸었지만 분위기는 정반대다. 갤럽 조사 결과 취임 전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인 44% 수준이다. 8년 전 같은 시기 버락 오바마 당선인의 지지율은 83%에 달했다. 줄어든 것은 지지율만이 아니다.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을 중심으로 열리는 취임식 참가자는 최대 90만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오바마(180만 명) 때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흥을 돋울 수퍼스타도 보이지 않는다. 취임식 준비위원회 측이 셀린 디옹, 엘턴 존, 안드레아 보첼리 등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심지어 축가를 부르겠다고 했던 제니퍼 홀리데이는 "판단을 잘못했다"며 계획을 거뒀다. 반면 확실히 늘어난 것은 경비병력이다. 경찰과 주 방위군을 합쳐 총 2만8000명이 취임식장 안팎을 지키고 시 외곽에도 병력 7800명이 추가 투입된다. 공식적인 배경은 각종 테러 방지이지만 반(反)트럼프 시위 경계 목적도 있다. 17일까지 예고된 집회 신고만 100여 건에 이른다. 취임식 날 워싱턴DC 내에서 '100만 대행진'도 예고됐다. 기부금도 크게 늘었다. 지난 15일 뉴욕타임스(NYT)는 취임식 준비위 관계자를 인용해 "기부금이 1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 첫 취임 당시 모금액 5300만 달러의 배 수준이다. 갑부 대통령에 자산가 각료가 즐비한 내각의 출발을 축하하면서 석유기업 셰브론(50만 달러)과 보잉(100만 달러) 등 큰손들이 동참했다. 게다가 정치권의 분열과 보이콧도 통합.화합의 축제를 빛바래게 한다. 러시아의 대선 개입 해킹 사건 등에다 트럼프와 흑인인권운동가 존 루이스(민주.조지아) 하원의원의 설전에 반발한 민주당에선 하원의원 최소 35명이 불참한다는 계획이다. 상.하원 의원들이 모두 참석해 신임 대통령의 취임연설 이후 의사당 안에서 오찬을 하는 전통에 반하는 일이다. 당초 불참이 예상됐던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참석을 확정했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새롭게 선보이는 대통령의 의전차량 '캐딜락 원'은 취임식 퍼레이드를 통해 첫선을 보인다. 별칭은 '비스트(beast.짐승)'다. 제작사 GM 측은 "트럼프 당선인의 차량은 방호 능력과 인포테인먼트 성능을 향상시킨 '비스트 2.0'"이라고 밝혔다. 김상진 기자 kim.sangjin@koreadaily.com

2017-01-17

트럼프, 취임식 기부금 1억불 · 비호감도 55%

취임식 기부금 1억불…기업들 거액 내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행사 기부금 모금액이 이미 1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대기업들이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 경쟁적으로 기부금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원유기업인 쉐브론이 50만달러 군수산업업체인 보잉도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밖에 카지노 재벌인 셸던과 미리엄 아델슨 부부도 100만 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약속했다. 대통령이 개인과 단체들의 기부금을 받아 취임식 비용을 충당하는 건 일반적이지만 트럼프 새 행정부의 취임식 기부금 모금은 전임 정권들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노골적이라고 NYT는 진단했다. 트럼프 인수위원회는 기부금 내역에 따른 혜택을 명시한 '특혜 패키지'도 공개했다. 기부금 2만5000~10만 달러 미만 10만~25만 달러 미만 25만~50만 달러 미만 50만~100만 달러 미만 그리고 100만달러이상 등 5단계로 나눠 내각 관료 의회 지도부 부통령 등과의 식사 및 오찬 제공이 명시되어 있다. 물론 액수가 클수록 트럼프의 이너서클과 더욱더 긴밀한 만남이 성사된다. 트럼프 측은 기부금이 많아지면 취임식에 쓰이는 세금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목표액 추가 금액은 자선단체에 후원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식 때 로비스트 기업들의 기부를 원천 차단했으며 개인 기부금 액수도 5만달러가 상한액이었다. 당시 모금 기록은 5300만달러였다. 비호감도 55%…전임자 3명과 비교 최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비호감도가 3명의 전임자들과 비교해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4~8일 전국의 성인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당선인의 호감도는 40%로 나타나 비호감도(55%)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1992년도부터 대통령의 취임 직전 호감도와 비호감도를 조사해왔는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직전 호감도는 78%였으며 아들 부시인 조지 W. 부시의 호감도는 62% 빌 클린턴은 62%였다. 반면 오바마의 비호감도는 18% 부시는 36% 클린턴은 26%로 취임 직전 비호감도가 호감도 보다 높은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이다. 소속 정당 내 호감도 조사에서도 트럼프는 꼴찌를 했다. 트럼프의 공화당 내 호감도는 82%로 취임 직전 오바마의 정당 내 호감도는 95% 부시는 97% 클린턴은 92%를 기록했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 역시 전임자들보다 호감도(37%)가 낮고 비호감도(42%)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비호감도와 호감도는 각각 37%로 똑같았는데 앞서 미셸 오바마 여사는 비호감도가 18% 호감도가 68% 였다. 로라 부시 여사의 경우 비호감도와 호감도가 각각 11% 56%였고 힐러리 클린턴은 26% 59%였다.

2017-01-16

트럼프, 푸틴·메이 감싸고 나토·메르켈 난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20일)을 앞두고 강대국 정상 간에 밀월과 견제가 숨가쁘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7일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계획을 발표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기조 연설에 나선다. 미국의 핵 능력을 증강할 수 있다고 밝혔던 트럼프가 15일 공개된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련해 "취임 후 핵무기 감축 협정을 추진하면서 규제를 해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핵무기는 꽤 줄어들어야 하고 매우 많이 감소돼야 한다"며 러시아와의 협상 테이블에 핵무기 군축이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가 "핵무기 감축 협상을 대가로 러시아 제재를 끝내겠다는 제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트럼프의 발언을 러시아 제재 해제에 중점을 둬 설명했다. NBC뉴스도 "트럼프가 러시아 제재를 걷어내겠다는 계획을 재차 강조했다"면서 "핵무기 감축과 교환하겠다는 새로운 세부 조건을 추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도 "(러시아의 시리아 개입은)매우 나쁘다. 인도주의적으로 끔찍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테러에 신경쓰지 않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구시대 유물"이라며 "NATO 회원국들이 미국의 보호에 대해 치러야할 정당한 비용을 치르고 있지 않는 만큼 미국에 매우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브렉시트에 대해 "너무 영리한 처사이고 대단한 일로 끝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계획 발표에서 이민 장벽을 세우기 위해 EU 단일시장에서 탈퇴하고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관세동맹에서도 벗어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는 "취임 즉시 미국의 국경 강화 방안에 서명할 것"이라며 "조속히 메이 총리와 만나 무역협정도 체결할 것"이라고 호응했다. 트럼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해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난민 정책은 재앙적 실수였다"며 "난민을 무조건 수용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면 브렉시트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2017-01-16

메디캘 혜택(가주 저소득층 의료혜택) 축소될 위기…의료대란 우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오바마케어 폐지 추진에 이어 연방정부의 저소득층 의료 지원 프로그램인 메디케이드 개혁 방침도 밝혀 저소득층의 의료 대란이 우려된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주민 3명 가운데 1명 꼴로 메디케이드 헤택을 받고 있어 타격이 클 전망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메디케이드 예산 지원으로 운영하는 메디캘(Medi-Cal) 수혜자는 현재 1350만 명으로 지난 3년 동안 500만 명이나 늘었다. 이로 인해 트럼프 메디케이드 예산이 삭감 될 경우 주정부의 비용 감당이 어려워 수혜자 중 일부는 혜택이 축소되거나 아예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LA타임스는 16일 보도했다. 주 입법 분석사무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정부의 메디케이드 지원금을 만약 전액 삭감한다면 캘리포니아는 연간 153억 달러의 예산 부족을 겪게 된다. UC버클리 노동센터의 로렐 루시아 건강보험 프로그램 매니저는 "메디케이드는 연방정부로부터 빈곤층 건강보험 시행과 관련한 비용을 보조받는 프로그램인데 연방지원금이 삭감될 경우 캘리포니아는 수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과 같은 프로그램은 절대로 유지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법(Affordable Care Act)은 연방정부가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에 보다 많은 사람이 가입할 수 있도록 주 정부에 충분한 예산 지원을 하도록 되어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지난 3년 간 메디캘 가입자가 급증한 이유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연소득 1만6395달러 이하의 독신자나 부부의 연소득 합계가 2만2108달러 이하일 경우 메디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국적으로 7300만명이 혜택을 보고 있는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은 그동안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현재 연방정부는 금액에 관계없이 주 정부의 지출 비용을 전액 보상해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예산도 5000억 달러에 이르며 매년 증가하고 있다. 메디캘의 연간 예산은 900억 달러로 이중 약 65%를 연방정부가 부담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 캠프는 지출한 금액에 상관없이 매년 일정금액만 보조해주자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 정부의 예산 낭비를 막자는 의도다. 그러나 이런 방식을 택할 경우 주 정부에 대한 연방정부의 예산지원이 줄어들 것이 뻔해 주 정부들은 예산 배정을 새롭게 하거나 기존의 혜택을 줄여야 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16일 "모든 국민을 위한 건강보험을 만들 것"이며 "조만간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환자들을 위한 의약품 가격을 제약회사들이 정부와 직접 협상하게 해 약값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2017-01-16

"두렵지만 계속 나아가야 한다" 갓 10대 벗어난 젊은 한인들

갓 10대를 벗어난 젊은 한인들은 지금 이 시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시민참여센터가 대학생 정치 참여 및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지난 11~13일까지 맨해튼 뉴요커호텔에서 개최한 '전미 한인 대학생 콘퍼런스'를 찾은 전국 17개주 31개 대학의 한인 학생 50여 명은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 당선부터 한국 정치 혼란 캠퍼스 문화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솔직한 의견들을 털어놓았다. 학생들은 "트럼프 시대가 가져올 불확실성이 두렵다. 특히 이민.취업 분야가 우려된다"면서도 "하지만 물러나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이들도 목소리 내기에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한인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와의 단절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콘퍼런스를 찾은 데이비드 최(USC 3학년) 카니 허(USC 3학년) 샘 김(NYC 2학년) 팀 김(UC버클리 3학년) 유진 정(카네기멜론 3학년) 이태곤(조지아텍 4학년)씨 등 5명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한인 젊은이들의 생각을 들어 봤다. ◆참여 없이 변화 없다=대학생 정치력 강화를 위한 콘퍼런스를 찾은 이유에 대해 유진 정씨는 "한인 밀집 지역에서도 정치 참여나 지역 이슈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덜하다. 현실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무관심은 한인 대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샘 김씨는 "뉴욕대 민주당 학생회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한인은 내가 유일하다. 왜 혼자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결국 내가 안 하면 누가 하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정치 참여에 관심 있는 친구들을 만나 교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팀 김씨는 "한인 대학생들도 변화가 필요하다. 캠퍼스 내 사회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한인 학생들이 예외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혼란 속 희망 본다=유학생인 카니 허씨는 "이민.비자 문제가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말에 학생 3명이 동시에 머리를 끄덕였다. 특히 비시민권자 학생들은 "취업비자 축소 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졸업 후에도 미국에서 계속 살고 싶은데 취업이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학생은 "어쩌면 우리 사회의 민낯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지금의 현실이 필요하다는 희망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정치 혼란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이태곤씨는 "최순실게이트 부끄럽다. 하지만 부족함을 깨달아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유학생들도 정치에 관심 많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사회 잘 몰라=한인들이 많이 사는 캘리포니아주 LA.오렌지카운티 출신인 데이비드 최씨와 팀 김씨 유진 정씨는 "한인회 등 한인 단체에 대해 단 한번도 들어본 적 없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젊은이들을 향한 한인 단체들의 아웃리치가 부족하다. 시민참여센터의 경우 대학생 콘퍼런스에 참가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먼저 해 왔다"고 말했다. 뉴욕대에 재학 중인 샘 김씨는 "한인 단체들이 기금 모금 등을 많이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는 들어보지 못 했다"고 지적했다. 한인 단체에서 봉사하고 싶냐는 물음에 이들은 "물론이다. 하지만 기회도 없었고 방법도 모른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희망 없어 자살 선택 늘어=최근 한인 대학생들의 자살 증가 현상에 대해서는 "힘들어서 우울해서 희망이 없어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7-01-16

전 MI6맨의 '트럼프 X파일'…처음 돈댄 건 젭 부시(공화당 경선 때 경쟁자)

케임브리지대 출신 크리스토퍼 스틸 20년간 러시아 담당한 정통 스파이 FT·가디언 "신뢰할 만한 요원" 보도 미 정보업체 "트럼프 캐 봐라" 발주 민주당 지지자들도 조사에 뒷돈 대 스틸, 파일 넘기기로 결심한 뒤 영국 정부 허락받고 FBI와 접촉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역 인근 지역인 그로버너 가든스를 지나더라도 눈여겨보진 않게 될 게다. 수려한 동네라곤 하나 특징이 있다고 보긴 어려워서다. 바로 영국 해외정보국(MI6)의 전직 요원인 크리스토퍼 스틸(52)의 사무실이 있는 곳이다. 미국을 뒤흔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러시아의 유착 의혹이 담긴 '트럼프 X파일'의 생산자다. 신분이 드러난 이후에 잠적한 이이기도 하다. 그의 1년여는 공화당.민주당, 영미 주요 언론사, 미 연방수사국(FBI)과 영국 정부까지 등장인물로 나서는 말 그대로 '첩보전'이었다. 모든 건 미국 정보 컨설팅업체(Fusion GPS)의 발주로부터 시작됐다. 그에게 트럼프와 러시아의 관계를 캐보란 주문이었다. 그는 '적역'이라고 할 만했다. 케임브리지대 출신의 '스파이'였다. 대학에서 토론 클럽을 이끌 당시 옥스퍼드대 맞상대가 보리스 존슨 현 영국 외무장관이다. MI6 요원으로 1990년대 러시아에서 일을 했는데 함께한 이가 알렉스 영거 현 MI6 수장이다. 스틸은 20년간 러시아 데스크에서 일한 러시아통이었다. 애초 전주(錢主)는 공화당 경선 주자였던 젭 부시 쪽 지지자들이라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된 이후엔 민주당 지지자들이 돈을 댔다고 한다. 스틸의 정보는 곧 워싱턴 정가는 물론 미.영의 유수 언론사들에 뿌려졌다. FBI와의 접촉은 지난해 7월부터였다. FBI의 국제축구연맹(FIFA) 부패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고위직이 유럽으로 옮겨 오면서다. 스틸은 FIFA 비리 정보를 제공한 이 중 한 명이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요청으로 FIFA 비리 정보를 수집했었다고 한다. FA는 2018년 또는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려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FBI는 당시 스틸의 FIFA 정보가 신뢰할 만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한다. 스틸은 트럼프 문서를 넘기기로 했다. 지인들은 "워터게이트 이상 갈 만한 사건이라고 여겼다"고 전했다. 스틸은 사전에 영 관리들에게 알려 FBI와의 접촉에 대한 허락을 요청했다. 영 정부는 이를 허락했고 총리실도 그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에 대해 영 총리실과 외교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스틸과 FBI의 접촉은 11월에 끝났다. FBI의 느린 진행 속도에 스틸이 연락을 끊은 것이라고 했다. 그의 존재는 암암리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스틸 자신이 지난해 10월 '마더 존스'란 잡지와 익명으로 인터뷰한 일도 있다. CNN에 의해 문서 존재 사실이 알려지고 버즈피드가 괴문서를 전재하자 곧 월스트리트저널이 그의 이름을 밝힐 수 있었던 이유다. 그렇다면 그가 생산한 트럼프 문서의 신뢰도는 어떨까. 영미권 언론들이 현재 벌이는 논란이기도 하다. 영국의 BBC.가디언.파이낸셜타임스에선 "신뢰할 만한 요원"이란 평판을 전했다. 데일리텔레그래프는 그러나 "알렉스 영거는 발군이었지만 스틸은 중간 정도 됐다"고 전했다. 특히 그가 MI6 요원으로 마지막으로 담당했던 일이 러시아 정보기관(FSB) 요원으로 영국에 망명한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스틸이 은퇴한 후 리트비넨코가 방사성 동위원소인 폴로늄이 든 차를 마셔 독살됐는데 러시아 측 소행으로 결론 난 사건이다. 텔레그래프는 "이 사건이 스틸의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불어넣은 듯하다"고 보도했다. 현재로선 단지 소문들을 수집한 것인지 검증한 것인지 알기 어렵다. 문서를 접했던 유수의 언론들이 보도하지 못한 까닭이다. 한편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MI6 요원은 전직(前職)이란 없다"며 "스틸이 러시아와 미 대통령 당선인에 맞서는 정보를 내놓았다"고 비난했다. 영국 정부도 간여됐다는 주장인 셈이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를 위해 트럼프와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는 영국으로선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2017-01-13

취임 D-6일 '허니문'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20일)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역대 정부의 출범 때와는 확연하게 다른 상황이다. 정권이 바뀌고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면 기대감이 커지게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기대만큼 우려도 깊은 모습이다. 여론조사 기구 갤럽이 13일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율은 44%였다. 거부율은 51%로 더 높았다. 갤럽뿐 아니라 퀴니피액대의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37%에 머물렀고 거부율은 51%였다. 퓨리서치센터 조사도 41% 지지율에 거부율 49%를 보였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지지율 변동 추이를 보면 올해 들어 거부율은 계속 오르고,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역대 대통령 중 취임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거부율이 지지율보다 높았던 경우는 찾기 힘들다. 갤럽의 과거 조사 결과를 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취임 전 8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거부율은 12%에 불과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지지율 61%에 거부율 25%였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68% 지지율에 거부율 18%를 얻었었다.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은 트럼프 당선인의 불안정한 성향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에어컨 제조업체와 자동차 회사의 해외 공장 운영 계획을 바꿔 미국에 일자리가 없어지는 상황을 막는 등 강력한 리더십으로 노동자들의 지지와 기대가 컸지만 공화당과의 의견 차이와 언론과의 갈등, 그리고 그의 사업체와 연관된 이해상충 가능성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인되고 있다. 더구나 그가 직접 지명한 주요 장관 후보자들이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그가 강조한 정책과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정부 운영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무장관에 지명된 렉스 틸러슨은 청문회에서 무슬림 입국 금지 정책에 대해 "특정 그룹에 대한 거부 정책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무슬림 금지는 트럼프 당선인이 추진하겠다고 한 정책이다. 또 국방장관 내정자 제임스 매티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무효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이란과의 핵협상에 대해 "미국이 결정한 일에 대해선 결정된 대로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존 켈리 국토안보부장관 내정자는 "멕시코 국경 장벽으로는 근본적인 불법 이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가장 대표적인 이민정책 중 하나인 '장벽 건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당 지도부와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는 13일 "트럼프 당선인과 공화당이 한 배를 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당과 멀어지고 있는 트럼프와의 관계를 더욱 벌어지게 했다"며 "CNN 타운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주장해온 주요 정책들을 모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라이언 의장은 12일 방영된 CNN 타운홀 인터뷰에서 이민과 메디케어 등 주요 정책에 대해 트럼프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특히 대규모 추방에 대해선 "의회에선 어떠한 추방 정책도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리고 미국에서 태어난 불법 체류 부모의 자녀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 트럼프 공약 뒤집기 이날 방청객 중 미국에서 자녀를 낳은 불체자 한 여성이 즉석에서 라이언 의장에게 "내가 추방돼야 하나"라고 묻자 그는 "아니다"고 답했다. 라이언 의장은 이날 메디케어 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메디케어 개혁은 필요없다는 입장이어서 현 상태를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라이언 의장은 이날 "메디케어는 어떤 방식으로든 바꿔야 할 상황"이라고 말헀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케어 폐지와 세제 개혁, 국경 장벽 건설 등 큰 틀에서 공화당과 트럼프는 합의된 것처럼 보이지만 러시아 제재와 강경한 이민정책,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정부 예산 사용 계획, 수입품 관세 인상 등의 이슈에 대해선 트럼프는 사실상 당내에서 고립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원은 이날 상원에서 통과된 오바마케어 폐지 법안 마련 내용이 담긴 예산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대체법안 없이 폐지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찬성 227, 반대 198표로 통과됐다. 20일 열리는 취임식에서도 트럼프에 대한 지지와 반감이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 그를 지지하는 그룹과 반대하는 단체 등이 취임식 행사장 주변에서 시위와 집회를 열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공개적으로 예정된 시위는 '전쟁 및 핵무기 반대 시위' '마리화나 합법화 요구 행진' '인종과 불평등 항의 시위' '취임식 반대 시위' '트럼프를 위한 바이커 집회' '여성 권리 강화 촉구 행진' 등이다. 한편 공식 취임식 뒤에 열리는 기념 행사 비용은 당선인 측이 마련하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현재 9000만 달러 이상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가장 높은 액수다. 오바마 대통령은 첫 취임식과 재임 취임식에 각각 4000만~5000만 달러를 모금했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7-01-13

트럼프도 '러, 미 대선 해킹' 인정…해빙 조짐 미·러 다시 꽁꽁

'트럼프, 모스크바서 성매매' 의혹 러시아에 약점 잡혔다고 보도 CNN 기자에게 "가짜 언론" 버럭 미국과 러시아의 데탕트(화해)는 신기루였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해빙 무드로 돌아설 것으로 여겨지던 미.러 관계가 러시아의 해킹이 들통나면서 또다시 얼어붙었다. 트럼프가 11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가진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에서 미.러 데탕트에 의문을 표시하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기자회견 질문 17개 중 절반 이상이 러시아와 관련된 것이었다. 트럼프는 이날 러시아의 민주당 해킹을 공식 인정했다. 이전까지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의 러시아 배후설을 부정해온 트럼프였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해킹을 지시했다는 정보기관의 의견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배후가) 러시아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푸틴이 나를 좋아하면 그건 부채가 아니라 자산"이라며 푸틴을 감싸는 인상을 줬다. 외교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친러 정책과 푸틴에 대한 친밀감에 의문을 제기한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러시아 전문가 제프리 맨코프는 "러시아가 유럽에서 탈냉전 시대의 질서를 과거로 되돌리려는 시도는 미국이 대대로 지켜온 주권과 영토 불가침,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과 정면으로 충돌해 미.러 데탕트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로버트 레그볼드 미 컬럼비아대 명예 교수는 "푸틴을 '국제적 악당' '폭력배'로 여기는 미국 내 반러 감정은 트럼프 지지자들에게도 뿌리내려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가 뽑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후보도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가치 체계가 완전히 달라 미국과 러시아는 영원히 친구가 될 수 없을 것 같으며 분명히 비우호적인 적국"이라며 "미국에 위험한 나라'라고 지목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러시아에 약점을 잡혔다는 미확인 보도 관련 질문은 트럼프의 성질을 제대로 긁었다. 트럼프가 모스크바에서 성매매를 했고, 그 자료를 러시아가 갖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트럼프는 "완전히 가짜, 거짓말 보도"라며 "대선 승리의 의미를 깎아내리려는 상대 세력의 수작"이라고 비난했다. 이 내용을 보도한 CNN의 기자가 손을 들어 큰소리로 질문하자 트럼프는 "무례하게 굴지 마. 당신 회사는 완전 가짜야"라며 면박했다. AP통신은 "당선인과 기자들의 고성 시합이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문서' 작성자는 영국 정보요원=영국의 데일리텔레그래프는 트럼프가 러시아에 약점을 잡혔다는 35쪽 분량의 '트럼프 문서'를 만든 사람이 영국 정보기관 MI6의 전직 요원인 크리스토퍼 스틸(52)이라고 보도했다. 1990년대 러시아에서 근무한 스틸은 MI6를 관둔 후 런던에 근거를 둔 오르비스란 회사를 세웠고, 이후 미 경선.대선 국면에서 트럼프와 맞섰던 공화당 인사의 발주에 따라 트럼프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런던 근교에 살던 스틸은 보고서 얘기가 언론을 통해 나오자 11일 오전 집에서 사라졌다. 가족들도 몸을 숨겼다. 스틸은 이웃에게 "몇 일 간 고양이를 돌봐달라"며 급하게 떠났다고 한다. 그와 가까운 인사는 "스틸은 모스크바로부터 즉각적이거나 잠재적 반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뉴욕=고정애.심재우 특파원

2017-01-12

"러시아 해킹 배후" 인정…트럼프 당선인 첫 회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대선 승리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에 나섰다. 트럼프는 일자리 창출, 러시아 해킹 문제, 오바마케어 폐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등 주요 이슈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트럼프는 오바마케어 즉각 철폐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오바마케어는 재앙이다. 곧바로 폐기할 것이고 거의 동시에 대체 법안이 제안될 것"이라며 "더 싸고 좋은 건강보험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는 일자리 창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미국 기업은 미국에 공장이 있어야 한다. 많은 공장들이 중서부로 돌아올 것"이라며 "해외 공장에서 생산된 물건을 다시 미국으로 들여오려는 기업은 막대한 세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트럼프는 처음으로 "러시아가 해킹 배후로 보인다"고 공식 인정했다. 트럼프는 "러시아는 해킹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면서도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해킹에 무방비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트럼프의 사생활과 관련한 외설적인 자료를 갖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가짜 뉴스다. 역겨운 반대론자들이 거짓을 내세워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대해 "머뭇거리지 않을 것"이라며 "비용은 멕시코 정부가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멕시코 정부는 국경 건설 비용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는 자신의 모든 기업 자산을 독립적 신탁에 맡기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재임 기간 중 트럼프 그룹은 신규 해외사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2017-01-11

트럼프 "오바마케어 곧바로 폐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오바마케어 폐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11일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오바마케어를 비롯해 일자리 창출, 러시아 해킹,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오바마케어는 재앙이다. 곧바로 폐기할 것이고 거의 동시에 대체 법안이 제안될 것"이라며 "더 싸고 좋은 건강보험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최대 공약이었던 일자리 창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미국 기업은 미국에 공장이 있어야 한다. 많은 공장들이 중서부로 돌아올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해외 공장에서 생산된 물건을 다시 미국으로 들여오려는 기업은 막대한 세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자동차 제조업체 크라이슬러가 공장 해외 이전 대신 미시간.오하이오 공장 설비 증축을 결정했고, 포드도 멕시코 공장 이전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제너럴모터스(GM)도 이에 동참하길 바란다. 나는 가장 위대한 일자리 창출자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이슈였던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트럼프는 처음으로 "러시아가 해킹 배후로 보인다"고 공식 인정했다. 트럼프는 "러시아는 해킹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면서도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해킹에 무방비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트럼프의 사생활과 관련한 외설적인 자료를 갖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가짜 뉴스다. 역겨운 반대론자들이 거짓을 내세워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CNN 기자가 질문하려 하자 "당신도 가짜"라고 말하며 발언권을 주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분이 미.러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러시아와 사업.금전 관계가 없다"며 "푸틴 대통령이 나를 좋아하는 것은 부채가 아닌 자산"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대해서도 "머뭇거리지 않을 것"이라며 "비용은 멕시코 정부가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석인 연방대법관에 대해서는 "취임 후 2주 내에 지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두 아들에게 트럼프그룹 경영권을 완전히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직무와 사업 간의 이해 충돌 방지 대책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는 "나의 모든 재산은 신탁 방식으로 관리되며 재임 기간 중 트럼프 그룹은 신규 해외사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두 아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트럼프그룹 운영에 관여하고 있어서 트럼프의 개입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한 조치는 아니라는 비판이 나온다. 보유 자산이 어떻게 운영?관리되는지 알 수 없는 '백지 신탁' 방식을 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는 납세 내역도 당분간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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